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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야기

스페인으로 출국, 여정 및 캐리어 분실

by 옆차기왕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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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 참석 겸 여행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하였다. 가는 비행기는 카타르항공으로 인천공항 출발 후
카타르 도하에서 환승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착, 여기서 다시 스페인 국내선인 부엘링항공으로 갈아타고
그라나다로 간 후 버스를 타고 하엔이라는 곳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1. 인천공항 출국

 

인천공항에서 동행자인 친구의 사촌누님을 만나 함께 출국 수속을 진행했다.  하지만 카타르항공 출국 수속을 할 때 뭔가 약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신입인 듯한 남자 직원이 접수하고 선임인 듯한 여자 직원이 옆에서 코칭하는 듯했다. 나는 트립닷컴을 통해 비행기를 예약하였는데 카타르항공과 스페인 국내선인 부엘링항공으로 가는 것이라 그런지 캐리어 수송 연계가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는데 '"원래는 안되는데 연계해 주겠다"라고 해서 처리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 접수 과정이 아무래도 신입사원 교육시키는 듯한 모양새였다. 수정을 반복하다가 급기야는 선임 여직원이 직접 처리했다. 뭔가 느낌이 싸했으나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서 고맙다는 의사표현과 함께 수속을 진행했다. 면세점에서는 나중에 입국할 때 살 생각으로 그냥 구경만 했다. 탑승하기 전까지는 긴 비행시간을 대비하여 수시로 흡연실에서 전자담배 한 모금~

 

2. 스페인으로 가는 여정 및 캐리어 분실

 

인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까지는 비행시간이 10시간 50분 ,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는 7시간 10분,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탔고 그동안 경험했던 것 중 가장 멀리 가는 거라 그런지 나중에는 엉덩이가 너무 욱신거리고 좀이 쑤셔서 미치는 줄 알았다. 이렇게 비행기를 타다 보니 흡연자인 나로서는 니코틴 생각이 머리를 온통 지배하게 된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인천공항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공항 내 이동 동선도 간편하고 흡연실도 잘 갖춰져 있다. 나는 흡연자이기 때문에 공항 흡연실 유무가 중요하다. 인천공항은 출국장에 시설 좋은 흡연실이 여러 군데 있고 카타르 도하는 환승 부스 바로 앞에 흡연실이 있었지만 (but, 독한 연초냄새를 뚫고 들어오는 암내가~) 바르셀로나공항은 흡연실이 없어서 니코틴 부족 현상으로 심히 괴로웠다. 
참고로 귀국할 때는 터키항공을 통해 마드리드공항, 이스탄불공항을 이용했는데 마드리드공항은 공항 외부에는 흡연공간이 있지만 출국장에는 없다. 이스탄불공항은 1층에는 흡연실이 있지만 환승하는 2층에는 흡연실이 없다. 

인천, 도하를 거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에 도착해서는 약 3시간의 시간이 남았는데 한국에서 구매한 e-sim 설치하느라 고생했고 시간을 착각해서 그라나다로 가는 부엘링항공 늦은 줄 알고 미친 듯이 뛰었었다. 부엘링항공 수속할 때 돼서야 제대로 된 시간을 확인하니 헛웃음이 나오더라. 항공권 받으면서 짧은 영어로 나의 캐리어가 제대로 실렸는지 물어보니 정상적으로 실렸다는 대답에 인천공항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해소되었다. 
그러나 짧은 비행 후 그라나다공항에 도착 후 캐리어를 찾으니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를 않았다. 마침 친구와 신부가 마중을 나와 있어서 스페인사람인 예비신부의 도움을 받아 항공사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분실증을 받았다. 언제 찾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하고 못 찾을 경우 배상을 해준다고는 했는데 완전 멘붕이 왔다. 그 안에는 결혼 선물과 신랑의 예복(친구가 캐나다에서 구매해서 한국으로 보낸) 및 내 양복도 있어서 곧 있을 결혼식 때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 그라나다공항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전자담배를 피우는데 그 씁쓸함이 정말!

그라나다-공항-외부의-버스-터미널
그라나다 공항 버스 터미널

최종 목적지인 하엔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서 그라나다를 잠깐 구경했다. 그라나다 대성당과 그 주변의 야경을 구경하고 간단한 식사 후에 약 1시간 동안 하엔행 버스를 타고 하엔에 도착했다. 거의 밤 11시 정도였는데 하엔의 밤풍경을 구경하다가 친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3. 글을 마치며

 

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스페인의 밤풍경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좀 더 알아봐서 환승을 최소화했다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들었다. 나중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잘할 수 있을 듯하다. 참고로 분실했던 캐리어는 다행히 3일 후 숙소로 배송되었다. 아쉽게도 결혼식이 끝난 후에 도착해서 친구는 예복을 새로 맞췄고 나는 신부 오빠의 양복을 빌려 입었다. 구두는 새로 구입했고! 그래도 찾은 게 어딘가 싶다. 공항직원 말로는 굉장히 빨리 찾은 거라고 하더라. 
이번 글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음 글은 하엔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Adió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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