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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야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의 증상, 원인 및 치료법

by 옆차기왕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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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건너편에 도착한 마을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주황색 횡단보도 신호에 뛰다가 택시에 치여 날아간 경험이 있다. 
그때는 놀라기만 하고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아마도 나이가 어려 몸이 유연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어 군대에 입대한 후부터 택시에 부딪혔던 왼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요통이 생겨 한참을 고생했다. 내가 몸을 떠는 이유 중에 이런 사고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한때는 했다. 그리고 그 사고 이후로 바로 뒤나 옆에서 갑자기 차 소리가 나면 흠칫 놀라고 몸이 경직된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강도는 점점 약해지는 듯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몸이 마비되는 듯 움직이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 미약하지만 이런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일종이 아니었나 싶다. 

괴로워하는-사람의-모습
Image by  Sasin Tipchai  from  Pixabay


아마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했을 수 있다. 너무 놀라서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악몽을 꾸는 경우도 있을 거다. 이런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전쟁, 재난 또는 성폭력, 폭행이나 교통사고 같은  끔찍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발생하는 정신 건강 상태이다. 이 글에서는 PTSD의 증상, 원인, 치료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PTSD의 증상 및 원인

PTSD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된 괴로운 기억이나 생각을 경험하거나 외상 경험을 되살리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악몽이나 플래시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PTSD가 있는 사람은 충격적인 사건을 상기시킬 수 있는 사람, 장소 또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충격적인 
경험에 대한 중요한 기억을 일부 혹은 전부 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죄책감, 수치심, 분노,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가 극심해져서 집중하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주 초조함, 짜증, 화를 내게 되고 쉽게 깜짝 놀라거나 수면 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PTSD는 자연재해, 사고, 폭력, 전쟁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충격적인 사건의 심각성, 개인의 기질, 경험이나 사고의 반복 여부에 따라 PTSD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신체 손상을 동반한 사고나 성폭력 피해처럼 신체적 고통이나 재판 등으로 인해 사건을 계속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더 오래 고통받게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위험을 인식해 이를 회피하게 하고 다시 이를 정상화시키는 뇌의 특정 기관 이상과 같은 변화, 
우울증 등 다른 정신장애와 연관되는 경우 등도 있으며, 이는 PTSD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치료법

PTSD는 증상이 심하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안정화 요법, 노출요법과 같은 정신치료가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할 때에는 교감신경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주로 하고 어느 정도 개선되는 시기부터는 정신심리요법을 하게 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거나 불면증이
심할 때는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본인이 조절하고 나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등 안정을 되찾는 정신적 회복이다. 
PTSD는 사고 당시 자신 또는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망, 분노, 죄책감과 같은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불안증상, 놀람, 두려움, 타인에 대한 의심도 유발하게 된다. 정신심리요법은 이러한 감정들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그 예로는 심호흡, 복식호흡 등의 안정화기법, 사고 충격보다는 훨씬 낮은 단계의 자극에 단계별로 노출시켜 두려움에 대한
내성을 갖게 하는 노출요법 등이 있다. 

 

마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게 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사고에 대한 충격과 불안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가 트라우마 센터,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운영하는 해피마인드,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과 같은 지원체계도 있으니 인터넷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결국 병원의 전문적인 도움과 더불어 명상, 요가,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양질의 휴식을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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